‘빚으로 고통받고 계시나요? 원금의 7%만 갚으세요.’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주빌리은행’이 27일 공식 출범했다. 이 은행의 공동행장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시청사 시민청에서 주빌리은행 출범식을 열어,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줘 그들의 존엄한 삶을 지키는 착한 금융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빌리은행은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은행법에 근거해 설립된 통상적인 은행은 아니다. 주빌리은행은 2012년 미국에서 벌어진 ‘롤링 주빌리(Rolling Jubilee) 프로젝트’를 차용했다. 당시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시민의 기부를 받아 장기 연체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이날 현재 이를 통해 소각된 채권 규모는 3200만달러(약 380억원)에 이른다. 주빌리는 신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다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하는 기간을 일컫는 말로, 일정 기간마다 죄를 용서하는 가톨릭 전통에서 유래했다….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7063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