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사회 : “건보료 독촉 불안해 못살겠다” 생계형 체납자 집단민원 나서
여섯 살 딸을 혼자서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수년간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다.
소득이 없기에 매달 3만 5,000원씩 나오는 보험료도 낼 수 없었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지만 밀린 건보료(180만원)는 고스란히 A씨 몫이었다. A씨는 12일 “아이가 자주 아파 직업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빼앗길 재산도 없지만 계속되는 압류 협박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40대 남성 B씨도 비슷한 사정이다. 사업 실패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지난해 겨우 건설현장 관리직으로 취업해 건보료를 납부 중인 B씨는 3년 간 밀린 건보료 650만원 앞에서 좌절해야 했다. B씨는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을 통해 빚을 10년간 갚아가기로 하는 등 빚을 청산하는 과정인데 과거 미납된 건보료까지 내야 해 부담이 크다”며 “통장이 압류된다면 어렵게 얻은 직장마저도 잃게 될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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