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금요일, 첫 번째 주빌리희망모임이 열렸습니다.
주빌리은행에서 채무상담을 받으셨던 세 분과 주빌리은행 직원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모임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 드렸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모임이 다 있잖아요, 전경련 같이… 우리도 한 번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 자리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고통은 나누면 작아지고 기쁨과 희망은 나누면 더욱 커진다는 소박한 뜻으로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나비효과처럼 오늘 이 자리가 나중에 어떤 변화를 만들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빚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나누었습니다.
“빚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혼자 고민하고, 결론내리고, 힘들어해요. 고민을 내놓고 싶어도 어디에 내놓아야할지 모르죠. 근데 주빌리은행이나 금융복지상담센터 같은 곳에 도움을 요청하면 방법이 생기거든요. 처음 말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말하고 나면 하나도 안 창피해요. 요즘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주빌리은행을 통해 도움을 받으신 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주빌리은행에 대해 전했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주변에서 깜짝 놀라요. ‘그런 일도 있어?’ 저도 상상도 못 했죠.”
그리고 각자 빚을 지게 된 이야기, 빚을 갚은 이야기, 생활이 어려웠던 이야기,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 등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 고엽제로 아이들 모두 건강이 안 좋아서 살림이 될 수가 없었어요. 빚 독촉은 오고, 방세는 밀리고, 직장에서 사기도 당했어요. 나중에는 일수까지 쓰다가, 헤어나는데 무척 힘들었어요. 정말 급했을 때는 ‘어디 가면 콩팥을 팔 수 있을까’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어렸을 때 이모가 동네 시장에서 떡 장사를 하셨는데, 장사가 안 되면 떡 대야를 팔아서 쌀을 사 밥을 해먹고 다음날 일수를 써서 메꾸셨어요. 한 번 일수를 시작하면 장사해서 다 일수 갚는데 들어가더라고요.”
“어느 날 5살 아들이 대부업체 광고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그 노래가 참 재미있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중독성 있고.”
“요즘 결혼할 때 학자금대출 얼마 있냐고 물어본대요. 저는 결혼 못 할 거 같아요.”
“예전에는 돈 있으면 10만원씩이라도 갚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못 내다가, 지금은 일을 하니까 빨리 갚고 싶어서 (월급을) 기다리게 돼요.”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채권시장, 대출, 주빌리은행에 대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도 주셨습니다. 부실채권시장이 어떻게 생기는지, 주빌리은행은 어디서 채권을 매입하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이와 더불어 채무자의 입장에서 보는 제도의 문제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대부업 광고 제한법의 한계, 채권자의 재산권을 과잉 보호하는 제도 등)
“2차 채권시장은 어떻게 해서 생기나요?”
“법적으로 채권 양도를 못 하게 하면 안되나요?
“보증인 면탈은 뭔가요?”
저희 주빌리 상담팀장님은 처음 주빌리은행이 자리 잡을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마음의 위로도 받으셨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임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배우거나 강의를 듣거나 하며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고민하여 다음 달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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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채무자가 모여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는 것이 주빌리희망모임의 목적입니다.
이 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주빌리은행에 문의해주세요.(T.1661-9736)
채무가 있는 분, 있으셨던 분, 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사 등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다음 모임은 3월 20일 월요일 저녁입니다.
→ 3월 주빌리희망모임 후기: http://www.jubileebank.kr/archives/6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