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빌리은행은 지금까지 약 3년동안 4천명 이상의 채무자 분들께 상담을 드렸습니다. 현재 자신이 어디에 얼마 만큼의 돈을 갚아야 하는지, 채무자로서 본인이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권리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주빌리은행에 먼저 다가와 문의하시는 분들 말고, 어디에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채무상담’이라는 사업을 통해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자 합니다. 지난 3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가는 채무상담’을 희망하는 기관을 조사하여, 5월 초에 3개 기관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비록 적은 수이지만 기관을 통해 현장에서 더 많은 채무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첫 미팅에서는 각 기관 이용자의 특성과 전반적인 채무 상황을 듣고, 세부 계획을 의논하였습니다.
▲ 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에서 회의
▲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에서 회의
빚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을 위해 주빌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관심을 갖고 노력해오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각 기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빚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버리고, 더 나은 삶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시는 담당자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20년 전에나 가능했을 법한 불법 대출과 빚 독촉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기 때문입니다. 빚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악질적인 금융행위에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우선은 각 기관의 상황에 맞추어 상담 일정을 잡고 6월부터 본격적인 상담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막막하기도 합니다만, 기관 담당자님들과 힘을 모아 더 많은 채무자분들의 삶에 희망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